원래는 오븐을 들이자마자, 기록을 하려고했건만. 글을 쓰는재주도없고, 이게뭐라고 이렇게 글하나 끄적이는게 어렵다. 아무래도 기록을 해야 기억을 할 수 있을것만같아서. 가장 최근의 기록부터라도 써볼까봐. 시험종목 연습은 재미가없어서, 베이킹타운에서 배웠던 소보로 레서피에 앙금만 추가해서 만들어 봄.. 아무래도 앙금을 감쌌더니 발효도 느리고, 소보로 만드는 과정에서, 넣는것을 깜빡했다가 나중에서야 추가한 피넛버터 때문인지 쿠키색이 고르지않고 점박이마냥, 무엇보다 베이킹에서의, 아니 모든 부분에서의 문제는. 차분하지 못하다는것, 차분하지 못해 겁을 먹는다는 것, 겁 먹을 필요가없는데 말이야.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 연습은 성공을 부른다. 발전 있는 반복을 하면 된다..

새오븐으로 첫 베이킹 직전, 곧 난장판이 되겠지. ✌🏻 탕종만들고 냉장숙성 기다리는중, 오늘메뉴는 하얀앙금빵.

오븐이 왔다. 바로 어제, 업체실수로 겉 스텐판에 약10센치정도의 흠집이 있었고, 같이 오기로 되어있던 화이트 렉은 담당자 실수로 누락되었었다. 그리고 오늘, 새 오븐과 렉이 안전하게 배송되었다. 시작이 깔끔하면 좋았겠지만. 이제 이런걸로 마음쓸 나이는 아니고.. ㅋ 설치기사님 두분도 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던. 아무튼 그런 사연을 뒤로하고 오늘 드디어. 내 작은 주방에 오븐이 자리잡았다. 베이킹 배우고있다는 얘기에, 집에서도 좋은 도구로 연습해야지않겠냐고 우리집 광파오븐이 너무 작다고, 오히려 여러번 나를 설득해서 오븐을 구매해주신 우리 아버님. 그리고, 늘 내편인 우리아빠. 요즘 하루에 베이킹얘기로 30분이상 통화하는것같다. (반죽기랑 렉, 미니냉장고 고마워!) 양가 아빠들의 응원이 이어지다보니, 정말..

그동안의 베이킹경험을 머릿속에만 저장해두고 기록하질 못해, 하루날잡고 벼락치기하듯 쓱 써내려갈지도. 일단. 오늘은 아니고 .. 오전, 발레보강을 다녀온 후부터 하루내내(같은 반나절동안) 오븐자리를 마련했다. 아버님이 매주 전화로 오븐사자고 노래를 부르셔서. 매우감사했지만. 놓을자리가없어 세번쯤 거절했다가. 허접한 손재주에 안되겠다싶어 결국 수락한 오븐. 몇일을 고민해봐도 역시.. 가장 최적의 자리는 냉장고 자리였고, 며칠 더 고민해봐도. 역시나. 냉장고자리..밖에. ㅠ 당분간 베이킹에 올인해야 할 나를 위해. 오빠는 기꺼이 냉장고를 옷방으로 옮겨주었다. 근데.. 옷방을 보면.. 행복하지않아. 드레스룸에 냉장고라니.. 반나절만에 냉장고가있는 옷창고가 되어버림. ㅠㅠㅠㅠ 그래도 오븐 두면 부엌은 이쁠거야. ..

소심한 사람이 소심한 베이킹을 시작했다. 빵 먹는것을 좋아하지만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에 대한 철학이나,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단걸 시러하진않지만 결코 좋아한다고 볼 수 없고, 디저트류에 열광하지도 않는 사람이 갑자기 베이킹을 시작했다. 처음 등록해본 베이킹 클래스는. 너무 좋은 클래스인만큼 수강자들의 수준도 높아보였다. 빵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는 것은. 첫수업 당일 바로 만들어진 대화방의 글들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그래서 더 기가 죽었다. 빵의 관심도 1%로 시작하는 내가, 참 무식한 사람으로 까발려지는 것 같아 나락으로 빠지는 기분이었다. 좋은사람들인걸 알면서도, 따뜻한 말이오가는데도, 그동안 애써 잘 숨겨뒀던 소심함이 꾸물꾸물 터져나와, 거부당하는 느낌마저 들어 ..

내가 반죽기로 식빵만드는 걸 본 오빠가. 칼국수 반죽을 만들어보고싶어해서 점심은 돕이표 칼국수를 먹었고, 저녁은 프라이팬둘레에 달걀물을 두껍게 두른 김치볶음밥과 달달한 낚지볶음을 먹었다. 극단적인 식비절약모드덕에 최대한 외식을 줄이고있어, 맛있는음식_먹는것을 좋아하는 오빠가, 뭔가.. 달라진 상황에 우울해질까봐. 있는 재료로 뭘 만들지 머릿속으로 이미지메이킹을 많이해보고있다. 이런생각을 해 본 역사가 없는데, 고기좋아하는 오빠가 고기반찬 못먹는게 왜 이리 마음이아픈지. ;; 육고기가 없으면 생선이라도 올리고 싶은.. 허허허허 그나마 시엄빠가. 포천갈때마다 한보따리 챙겨주시는 반찬이랑, 텃밭야채들, 고기, 생선, 과일, 홈쇼핑먹거리들 덕에 밥상모양새가 나쁘지않다. 예전엔 그냥 예의상 _감사하다? 감사한거지..